112신고 365번 말없이 끊자 '육감발동'…방임 속 생명위기 장애인 구했다

경찰-지자체-보호기관 협업(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112에 300번 넘게 전화해 말없이 끊으며 필사적인 도움을 요청했던 지적장애인이 경찰과 지자체, 보호기관의 도움 속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았다.

18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월27일 한 파출소에서 관내 반복신고가 접수되는 40대 지적장애인 A 씨 가정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는 지원 요청이 접수됐다. A 씨는 지난 2월 모친이 외부인과의 접촉을 금지하자 112에 365번 전화해 말없이 끊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곧장 3번에 걸쳐 A 씨가 어머니와 생활하는 거주지를 찾았지만 집 안에는 먹다 남은 컵라면 등 쓰레기가 방치돼 있었고, A 씨는 사라진 상태였다.

경찰은 A 씨가 먹거리를 찾아 길거리를 배회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수색하다 3월5일 제주공항에서 쓰레기통을 뒤지고 있던 A 씨를 발견했다. A 씨는 당시 영양결핍부터 고위험 빈혈로 생명이 위험한 상태였고, 혈액암까지 의심돼 수술이 시급했다.

A 씨는 175㎝의 키에 몸무게는 45㎏에 불과할 정도로 마른 상태였다.

지자체는 치료 동의를 거부하는 모친 대신 연락이 끊겼던 부친 연락처를 확보해 A 씨 치료를 진행했다.

또 경찰은 제주도내 보호기관 64개가 참여하는 협의체인 제주보안관시스템을 활용해 응급치료비와 긴급생필품 구입비 180만원을 지원했다.

A 씨는 현재 긴급수혈과 입원치료를 받고 퇴원해 보호시설에서 안정을 찾고 생활하고 있다.

경찰은 응급입원을 거부하는 A 씨 모친을 상대로 지속해서 자택을 방문해 안전을 확인하는 등 적극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장애인 보호기관 등 관계기관과 함께 장애인의 안전과 인권 보호를 위해서도 적극 힘쓰겠다"며 "경찰협력단체를 통해서도 경제적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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