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캐즘'에 SKIET도 적자 전환…1분기 영업손실 674억원(종합)

고객사 재고 조정·신규 고객사 판매에 2분기부터 실적 개선 기대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SK아이이테크놀로지(이하 SKIET)가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등에 따른 전방산업 부진 여파로 적자 전환했다.

SKIET는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67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이익 17억원)와 비교해 적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9일 공시했다. 지난해 4분기 26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1분기 만에 도로 적자를 냈다.

매출은 46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7.69% 감소했다. 순손실은 603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판매 비중의 약 73%를 차지하는 전기차(EV)용 분리막 판매가 주요 고객사 보유재고 조정에 따라 큰 폭으로 감소했고, 가동률 감소에 따른 비가동손실 증가 영향도 받았다.

다만 2분기에는 전기차 고객사의 분리막 재고 소진, 글로벌 신규 고객사 판매 개시 등에 힘입어 점진적인 실적 개선세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SKIET 관계자는 "2분기부터 주요 전기차 고객사의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면서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지난해 수주를 완료한 북미 지역 신규 고객사에 대한 분리막 판매도 시작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KIET는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고객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 원통형과 각형 등 다양한 폼팩터 물성에 적합한 추가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부 규정인 해외우려기관(FEOC) 지정에 따른 수혜도 이어질 전망이다. SKIET는 지난해 말 FEOC 발표 이후 북미 지역의 여러 기업과 공급 협의를 진행해 오고 있다.

SKIET 관계자는 "일부 북미 지역 고객사와 올해 내에 분리막 공급 계약 체결을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KIET는 이날 원가경쟁력 강화 방안도 공개했다.

공장 운영에 따른 고정비 절감과 원부재료 재활용 등을 통해 단기 손익 개선을 추진하고, 현재 운휴 중인 청주 공장 등 비핵심자산 유동화를 통해 재무건전성도 개선할 방침이다.

중장기 분리막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미래사업 기회 발굴에도 박차를 가한다. SKIET가 보유한 분리막의 필름화, 배합 및 코팅 역량을 활용해 고체전해질 기술을 확보하고, 이산화탄소 포집 분리막 사업 기회 발굴에 나선다.

SKIET 관계자는 "올해는 전방산업의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시기로 분리막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고객의 복잡한 요구에 대응하도록 한국, 중국, 폴란드 공장의 글로벌 생산체계와 다양한 물성에 대응가능한 제품경쟁력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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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9T06:49:23Z dg43tfdfdgf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