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등 해지 뒤 방치 통신선 300만개… 내달부터 철거한다

주택 밀집 지역에선 전봇대·건물에 얽히고설킨 통신선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인터넷·케이블TV 같은 유선통신 서비스를 각 가정에 연결해주는 선이다. 그런데 가입자가 서비스를 해지한 후에도 철거되지 않고 방치돼 미관은 물론 안전까지 위협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KT·LG유플러스·SK브로드밴드·종합유선방송사 등 방송통신사와 협력해 다음 달 1일부터 거미줄처럼 늘어지거나 방치된 해지 통신케이블을 일제히 철거한다고 28일 밝혔다.

현재 서비스 해지 후에도 철거되지 않은 채 건물·전봇대에 방치된 폐·사선은 약 300만 회선으로 추정된다. 이런 해지 케이블은 전봇대에 불필요한 하중을 가하고 보행자·차량 통행을 방해하는 것은 물론 안전사고 원인이 된다.

과기정통부는 방송통신사와 협력해 내년까지 전국을 순회하는 ‘순환 철거’ 방식으로 누적 방치된 폐·사선을 철거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하루에 2인 1조로 구성된 100여개 작업팀이 전봇대와 건물 등에 걸린 눈으로 구별할 수 있는 폐·사선을 철거한다.

앞으로 새롭게 발생하는 해지 회선에는 해지 30일 이내에 방문해 철거하는 ‘주소 기반 철거’ 방식도 적용하기로 했다. 다만 과기정통부는 “주소 기반 철거의 경우 건물·집안 출입 때문에 이용자 동의가 필요해 철거율이 높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따라서 내년까지는 순환 철거에 중점을 두면서 철거를 진행하고, 앞으로 주소 기반 철거 비율을 점차 확대해 2028년 이후엔 주소 기반 철거 위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과기정통부는 비슷한 문제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해지회선 통합철거관리체계’도 구축했다. 사업자가 공동으로 해지 회선 철거를 전문 업체에 위탁하고 통합관리시스템에 철거 결과를 기록·관리한다.

2024-06-28T02:25:50Z dg43tfdfdgf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