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 전환사채 발행에 주가 하락세..관건은 FDA '신약 승인'

[데일리임팩트 박민석 기자 ] 신약개발업체 HLB가 전환사채(CB) 발행 여파로 주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CB 발행으로 일반 투자자의 지분 희석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한편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의 승인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는 만큼 향후 주가 향방에 관심이 모인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HLB 주가는 2100원(3.29%) 하락한 6만1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6일 10.71% 떨어진 것을 시작으로 HLB 주가는 3거래일 연속 하락 중이다.

HLB의 주가 하락은 최근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지난 25일 HLB는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330억원 규모 CB 발행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CB는 39회차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로 표면 이자율은 1%, 만기 이자율은 4%이며 사채 만기일은 2027년 7월 16일이다. 전환에 따라 발생하는 주식 수는 50만356주로 이는 발행주식총수 대비 0.38% 수준이다. 전환가액은 주당 6만5953원이며, 전환청구기간은 2025년 7월 16일 부터 2027년 6월 16일까지다.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도 포함됐다. 발행 대상은 박지훈(100억원), 이동희(85억원), 김수진(75억원), 주식회사 에프앤에프(70억원)이다.

이로서 HLB가 보유한 메자닌은 160만648주, 발행주식총수 대비 1.22%로 총 1067억원 규모다. 앞서 HLB는 지난 3월에도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600억 규모의 CB를 발행하기도 했다.

CB는 채권이지만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권리가 있어 일반 회사채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 할 수 있다. 다만 CB 발행은 시가총액 변동 없이 장기적으로 주식 총수만 늘어날 수 있어 통상 주식시장에서는 악재로 작용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신약개발업체가 자금조달을 위해 CB 발행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라면서도 "다만 HLB의 경우 최근 간암 신약 FDA 승인 불발 이후 별다른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CB 발행이 이뤄진터라 주가 하락폭이 큰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HLB는 지난달 17일 간암 신약으로 개발하는 1차 치료제(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의 미국 FDA(식품의약국) 승인 불발 소식이 알려지며 코스닥 시장에서 이틀간 하한가를 기록했다. 당시 HLB 주가는 종가 기준 9만5800원에서 4만7000원으로 급락하기도 했다.

다음달 2일 FDA와 보완사항 미팅...HLB측 "내년 2월 승인신청 기대"

업계에선 HLB의 주가 회복을 위해선 FDA의 리보세라닙에 대한 '신약 허가승인'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HLB는 다음달 2일 파트너사인 항서제약과 함께 FDA와 미팅에 나선다. 이번 미팅은 지난 5월 FDA로부터 받은 1차 치료제의 보완요구서한(CRL)에 대한 추가적인 내용을 청취하러 가는 자리다. 

HLB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지난 5월 FDA로부터 CRL을 받았으나, 제조시설(퍼실리티) 관련 내용이라고만 돼있고 세부 내용이 없었다"며 "미팅에서는 보완사항에 추가 문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HLB은 이번 미팅 후 FDA가 요구한 보완사항을 반영해 신약 허가 재신청에 나설 계획이다.

HLB 관계자는 "CRL를 받기전 FDA와 라벨링까지 논의했던 만큼 보완 후 재신청할 경우 충분히 허가가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늦어도 내년 2월에는 FDA의 신약 허가 승인이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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