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변경' SK렌터카… 신용등급 전망은

업계 2위 SK렌터카가 SK네트웍스의 손을 떠나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으로의 인수를 앞둔 상황에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이 높아졌다. SK렌터카의 최종 신용등급에는 SK 계열사로터의 지원가능성을 고려한 상향 조정이 반영돼 있었는데, 인수합병(M&A)가 완료되면 이러한 장점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3일 한국기업평가는 SK렌터카의 무보증사채와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부정적 검토'(Negative Review) 대상에 등록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0일 SK네트웍스가 어피니티에게 보유하고 있던 SK렌터카 지분(지분율 100%) 매각을 내용으로 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임을 공시했다. 매각 예정금액은 8200억원이다.

매각절차 완료시 현재 SK렌터카 신용등급에 반영된 유사 시 SK그룹의 지원가능성을 적용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반영됐다. 계열 내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지주회사 등과 달리 사모펀드는 증자참여 등을 통한 비경상적 지원여부가 불확실해서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금융1실 수석연구원은 "사모펀드는 설립 목적상 투자회사의 가치를 높여 그 수익을 출자자에게 배분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지분구조가 분산된 탓 스트레스 상황 하에서 투자회사에 대한 재무적인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SK렌터카의 영업수익(매출)에서 SK계열사 비중은 약 5%로 사업연계정도는 높지 않다. 다만 고금리 지속으로 조달금리 상승에 따른 수익성 저하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

지난해 말 SK렌터카의 부채비율은 SK네트웍스 인수 직후인 2020년(381%)보다 50.66% 뛴 574%에 달했다. 최대주주가 사모펀드로 바뀔 경우 사채조달액 중 8280억원(2024년 4월, 원금 기준)의 차환발행이나 자사주 매입이 진행, 조달 비용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타 신용평가사들도 SK렌터카의 신용등급 하향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4월 한국신용평가는 SK렌터카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과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각각 워치리스트(Watchlist) 하향 검토에 올렸다. NICE신용평가도 SK렌터카의 장·단기 신용등급을 하향검토 등급감시대상에 등재한 바 있다.

윤기현 NICE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M&A가 완료돼 어피니티에게 인수된 이후에도 기존에 SK렌터카가 보유하던 사업기반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2024-07-02T21:34:34Z dg43tfdfdgf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