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羅·尹 '배신의 정치' 공세에…韓, '손잡고 유세 활동' 사진 반격

국민의힘 당권을 놓고 경쟁 중인 당 대표 후보들의 신경전이 '점입가경'이다. '어대한'(어차피 당 대표는 한동훈) 기류 속에서 원희룡·나경원·윤상현 후보가 '배신의 정치'를 언급하며 한동훈 후보를 견제 중인 가운데, 한 후보는 지난 4·10 총선에서 세 후보들과 함께 손 잡고 유세 활동을 한 사진을 올리며 "최선을 다했다"고 맞받았다.

한 후보는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서비스망(SNS)에 "최선을 다했다"는 말과 함께 세 장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은 지난 총선에서 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나선 한 후보가 당시 총선 후보로 출마한 원희룡·나경원·윤상현 후보와 함께 손을 잡고 만세를 하는 모습들이 담겼다.

한 후보가 이같은 사진을 올린 것엔 최근 다른 세 후보가 '한동훈이 윤석열 대통령을 배신했다'는 취지로 '배신의 정치'라는 화두를 던지며 그를 몰아치고 있는 것에 대한 화답으로 보인다. 지난 총선 때는 한 후보와 함께 선거 유세를 했던 세 후보가 당권을 눈 앞에 두자 한 후보를 배신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원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를 만나서 대화해 봤더니 (한 후보와 윤 대통령 간) 의미 있는 소통이 단 한 번도 없다는 것에 너무 충격받았다"며 "(두 사람이) 신뢰관계가 아니란 점을 당원이 잘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여당은 대통령이 있어 여당이고 당정관계 신뢰가 바탕이 돼야 쓴소리도 반영돼서 국정 성과로 국민에게 전달된다"며 "그래야 지지도도 회복되고 정권 재창출도 가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날에도 한 후보를 겨냥해 "인간관계를 하루아침에 배신하고, 당원들을 배신하고, 당정관계를 충돌하면서 어떤 신뢰를 얘기할 수 있다는 건가"라고 지적한 바 있다.

나 후보는 "특정인에 대한 배신이 국민을 위한 배신이라면 그것은 당연히 우리가 이해될 수 있다"면서도 "그 특정인을 위한 배신이 국민을 위한 배신이 아니라 사익을 위한 배신이라면 그것은 다른 차원"이라고 밝혔다.

윤 후보는 "절윤(絶尹)이 된 배신의 정치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같은 비판이 거듭되자 정광재 한동훈 캠프 대변인은 "당원과 국민에 대한 협박 정치이자 공포 마케팅"이라며 "아무리 '공한증(恐韓症)'에 시달린다 해도 협박과 분열의 정치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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