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탄도미사일 2발 도발…1발은 평양 인근 추락 가능성(종합2)

[파이낸셜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5월 17일 조선동해상에서 진행된 새로운 자치유도항법체계를 도입한 전술탄도미사일 시험사격을 참관했다고 다음날 18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우리 군은 북한이 이날 새벽 5시5분쯤과 5시15분쯤 황해남도 장연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 2발을 각각 포착했다. 이 가운데 두 번째로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사거리가 짧아 내륙에 추락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이 북한이 10분 간격으로 연이어 쏜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1일 밝혔다. 이들 미사일은 이동식발사대(TEL)에서 발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먼저 발사된 북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은 600여㎞를 날아가 함경북도 청진시 앞바다에 탄착한 것으로 파악된다. 군은 해당 미사일이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일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10분 뒤 5시 15분경에 발사된 탄도미사일은 120여㎞를 비행했다. 합참은 두 번째 탄도미사일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비행거리가 120여㎞에 불과해 근거리탄도미사일(CRBM)이거나, 단거리탄도미사일 발사 실패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장연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120㎞ 떨어진 지점에는 평양이 위치해 있다. 따라서 이번 발사가 실패일 경우, 탄도미사일은 평양 인근에 추락했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이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두 번째로 발사된 미사일이 "초기 단계에서 비정상적으로 비행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 미사일이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이라면 그에 필요한 고도에 올라가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북한이 이 미사일을 특정 지점에 의도적으로 탄착시킨 게 아니라, 발사 오류로 인해 공중폭발 해 파편이 떨어졌거나, 폭발 없이 그대로 추락했다면 큰 피해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 북한이 그간 탄도미사일을 내륙 지역으로 탄착시킨 사례는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 실장은 "비정상 비행 중 폭발했다면 잔해가 내륙에 떨어졌을 가능성도 있다"라며 "(내륙 피해가) 아직 확인된 건 없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지난달 26일 이후 닷새 만이다. 당시 북한은 다탄두 미사일 시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했으나, 합참은 북한이 고체연료 기반 신형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시험발사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북한 미사일이 초기 상승 단계부터 불안정한 비행을 하다 공중 폭발했고 북한 주장은 과장·기만이라고 일축했다.

북한은 다음날 북한 선전매체를 통해서 다탄두 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으나 우리 군은 이를 북한의 기만전술로 평가하고 일축했다. 특히 군은 이례적으로 북한 미사일이 공중에 폭발한 장면이 담긴 열영상장비(TD)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우리 군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이 미사일은 발사 초기 상승 단계부터 구불구불 비정상 비행을 하다가 중심을 잃고 좌우로 빙글빙글 도는 '텀블링' 상태에 빠진 뒤 수십 개의 파편 조각으로 폭발했다. 일부 파편은 북한 육지에 떨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 군은 북한이 이튿날 북한 선전매체 노동신문에 공개한 내놓은 미사일에서 분리되는 탄두와 사진은 실제로는 지난 3월 진행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사진을 내놓은 기만체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북한 외무성 대외정책실은 전날인 6월 30일 '프리덤 에지'를 아시아판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로 규정하고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전했다. 동시에 "그것이 궁극적으로 초래할 치명적인 후과에 대해 다시 한번 엄중히 경고한다"며 재도발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 같은 수사로 미루어 북한의 이번 도발은 지난달 27~29일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처음 실시한 한미일 3국의 다영역 연합훈련 '프리덤 에지'에 반발성 무력도발로 해석된다.

북한은 최근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대남 오물 풍선을 살포하는 등 복합 도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남측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빌미로 지난 5월 28일부터 지난달 26일 밤까지 총 7차례 대남 오물 풍선을 살포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가 이어지던 지난달 9일 접경지역에서 심리전 수단인 대북 확성기를 일시 가동했지만, 그 후로는 가동하지 않고 있다.

합참은 "대북 심리전 방송은 즉각 시행할 준비는 돼 있다. 전략적·작전적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시행할 것이고 이는 북한의 행동에 달려있다"는 경고를 여러 차례 해왔다.

합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명백한 도발행위로 강력히 규탄한다"며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활동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료 합동참모본부. 그래픽=뉴시스

[email protected] 이종윤 기자

2024-07-01T02:03:59Z dg43tfdfdgf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