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들 "월급 보고 놀란 신규, 또 없어진 나의 후임"

 

"월급 보고 놀란 신규, 또 없어진 나의 후임."

 

공무원노동자들이 9‧8급 저연차 공무원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이같이 밝혔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본부(본부장 강수동)는 3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금 31만3000원 인상을 요구했다.

 

공무원노조가 이날 밝힌 9급 공무원(1호봉)의 지난 6월 보수지급 명세표를 보면, 본봉 187만원과 정근가산금(3만원), 특수직무수당, 시간외근무수당(10시간, 9만 8000원) 등을 포함해 총보수액은 242만 원이고, 건강보험‧기여금‧대한공제회비‧소득세 등을 공제한 뒤 실수령액은 183만 원이다.

"미래를 기약할 수 없는 임금, 청년들이 떠나고 있다"

 

9급 조현경 공무원은 "'철밥통'이라 불리던 공무원 사회는 어쩌다 임용이 되어도 떠나가는 직장이 되었을까"라며 "'주위에서 공무원이라 좋겠다'거나 '철밥통 아니냐?'고 하는데 솔직히 뭐가 좋은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그는 "신규 공무원 때에는 업무도 간신히 파악 중인데 인력부족으로 타 업무까지 맡아 업무 과중으로 부담이 심해 퇴근 후 집에 가서도 업무를 지속해야 할 때도 있고, 내일 업무 생각에 밤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 할 때도 있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낮은 보수는 연애, 결혼, 출산, 미래를 포기하게 만든다. 공무원으로서 최소한의 긍지와 보람은커녕 절망감으로 점점 가득 채워진다"라며 "청년공무원들이 공직을 떠나가는 주된 이유는 일한 만큼 보상을 받지 못하는 낮은 임금 때문"이라고 했다.

 

조 공무원은 "저연차 공무원들의 요구는 특별하지 않다. 물가상승률만큼 실질임금을 올려 올해는 월 31만3000원 정액인상을 해달라는 것이고, 밥 제대로 먹고 일할 수 있게 식비 1만 원은 보장해달라는 것"이라며 "공무원이 차별받고 있는 초과근무수당을 근로기준법에 맞게 일한 만큼 제대로 보상해달라는 것"이라고 했다.

 

9급 이동규 공무원은 "대다수 청년공무원들이 최저임금 수준의 월급을 받으며 치솟는 물가, 부동산 폭등 상황에서 생계를 겨우 이어나가고 있다"라며 "쏟아지는 업무에 죽어라 일했지만 존중과 보호를 받지 못하고, 미래를 기약할 수 없는 임금 수준과 업무 과중으로 청년공무원들이 공직사회를 떠나고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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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3T01:38:57Z dg43tfdfdgf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