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일차전지 제조 공장 화재 합동 감식 (화성=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5일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리튬전지 공장 화재 현장에서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토안전연구원, 고용노동부, 산업안전관리공단 등 관계자들이 화재 원인을 찾기 위한 합동 감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지난 24일 오전 10시 31분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소재 일차전지 업체인 아리셀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2024.6.25 [공동취재] [email protected] (끝) |
전기차 보급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배터리 이용은 늘고 있으며 해당 수요를 국내 배터리 기업의 공장들이 담당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국내에서 배터리 관련 화재 사고는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이번 아리셀 공장 화재로 국내 배터리 관련 관리와 감독에서 취약성을 드러났다는 점이다. 배터리에 들어가는 리튬은 물 반응성 물질 및 인화성 고체로 분류돼 취급 시 공기와 접촉하지 않게 밀봉하고 다른 위험물질과 격리 저장하는 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실제 아리셀 공장은 참사 발생 이틀 전인 지난 22일에도 리튬배터리 제조 공정 중 화재가 발생해 자체 진압했으나 소방당국에 접수된 화재신고 기록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아리셀은 지난 2019년에도 위험물안전관리법 위반으로 적발돼 벌금을 낸 전력이 있다. 당시 아리셀은 위험물인 리튬에 대해 옥내저장소에 990㎏의 저장 허가를 받았지만 실제로 1150㎏을 저장하고 있다가 적발됐다. 이는 지정수량(리튬 기준 50㎏)의 23배 분량이다. 소방당국은 당시 업체 구매부장과 법인에 각각 50만원씩 총 1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지난 2020년엔 소방시설 작동 불량으로 적발돼 시정 명령을 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더구나 아리셀 공장은 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관리·감독을 받지 않았다. 화재예방법상 소방당국의 중점관리 대상에 해당하는 연면적 기준(3만㎡ 이상)에 못 미쳐 자체 소방시설 점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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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 관계자는 "리튬 배터리 관련 화재 유형 분류 자체가 국제적으로 없다"며 "미국화재예방협회(NFPA),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늘어나는 배터리 이용과 화재 위험에 대응할 소화기 개발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채진 목원대 소방안전학과 교수는 "배터리 화재는 15초에서 40초 안에 조치하지 않으면 이번처럼 열 폭주 현상이 발생해 급격히 확산하는 위험성이 크고 제어가 불가능하다"며 "열 폭주 전에 냉각기능소화약제를 분사하거나 물속에 집어넣는 방식으로 대응해야 한다. 관련 약제와 소화기를 개발하고 배터리를 분산 배치하도록 하는 등 매뉴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강명연 기자
2024-06-27T06:02:29Z dg43tfdfdgf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