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아버지 그렇게 가르치나”…국회 운영위 시작부터 고성

제 22대 국회 출범 후 처음으로 대통령실 참모진이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가운데, 이날 현안질의에서는 야당이 추진하는 채상병 특검법과 관련해 여야 공방이 벌어졌다. 특히, 여야는 이날 회의 시작부터 고성을 주고 받았다.

야당은 대통령 비서실·안보실·경호처의 업무보고 자료가 사전에 제출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았고, 국민의힘은 여당 간사도 공식 선임되기 전인데 무슨 협의가 이뤄질 수 있었겠느냐고 반발했다.

국회 운영위 야당 간사인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첫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 현황에 대한 내용(자료)을 우리 위원들이 받은 게 있나”라며 “자료 제출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어떻게 이렇게 업무보고를 한다고 할 수가 있겠나”라고 따졌다.

민주당 소속의 박찬대 운영위원장은 “아무런 준비를 안 하고 나오셨다는 것 자체가 국회를 가볍게 여기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든다”고 거들었다.

이에 국민의힘은 야당이 일방적으로 회의 일정을 잡았다며 반박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간사가 아직 선임되지 않은 점을 들어 “간사 간의 일체 협의가 그동안 없었던 게 아닌가”라며 “그런 상황에서 이렇게 얘기하시면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이 당황스럽다”고 맞받아쳤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야당의 항의에 ‘갑질’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반발했고, “민주당 아버지는 그렇게 가르치느냐”며 언성을 높였다. 민주당 강민구 최고위원이 과거 ‘민주당 아버지는 이재명 대표’라고 한 점을 비꼰 것이다. 이날 국민의힘은 여당이 운영위원장을 계속 맡았던 관례를 들어 야당이 운영위원장을 차지한 데 대해 유감을 표했다.

추미애 민주당 의원은 이날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지난해 7월 31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한 기록이 있는 대통령실 유선 전화 ‘02-800-7070’ 사용 주체를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지난해 8월 2일과 8일 사이 (윤 대통령이) 휴가를 갔는데 그 당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부부와 접촉을 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당시 임 전 사단장의 전속 부관 및 운전병에 대한 증인 신청을 요청했다.

같은당 고민정 의원은 문제의 통화 이후 대통령실 전화 회선이 재배치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재배치한 것이 확인되면 증거인멸”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채상병특검법에 대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가 먼저라며 방어에 주력했다.

권영진 의원은 “‘공수처를 못 믿겠다, 특검으로 가자’는 것은 스스로 공수처 (설치)를 주장했던 분들의 자기 부정”이라고 비판했다.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채상병특검법’에 대해 “위헌 소지가 있다고 판단되는 법안은 당연히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해야 한다”면서 “재의요구권은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의 권한인 동시에 의무, 책무”라며 “위헌 사항이 분명한데도 재의요구권을 행사하지 않는다면 대통령의 직무 유기”라고 말했다.

정 실장은 “특검법은 여야 합의에 의해 성안돼야 한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며 “수사와 소추는 행정부 권한이고 행정부 수반은 대통령이므로, 야당만의 추천으로 이뤄진 특검 임명 절차는 권력 분립 원칙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전체회의에는 정진석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홍철호 정무수석비서관, 이도운 홍보수석비서관, 김주현 민정수석비서관, 박춘섭 경제수석비서관, 전광삼 시민사회수석비서관, 장상윤 사회수석비서관, 박상욱 과학기술수석,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 인성환 국가안보실 제2차장, 왕윤종 국가안보실 제3차장 등 대통령실 고위관계자가 대거 출석했다.

2024-07-01T04:48:22Z dg43tfdfdgf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