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의 정치’ 한동훈 논란에 TV조선 앵커 “최순실의 의리와 배신 떠올라”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전에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상대 후보들이 ‘배신의 정치’ 공세를 펴자 TV조선 앵커가 20%대로 추락한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을 들면서 배신자 프레임이 위력을 발휘하던 과거와 사정이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순실의 의리와 배신을 빗대면서 수직적 당정관계로 돌아가선 안된다고 우려했다.

채널A는 한 전 위원장과 원희룡 전 장관이 배신의 정치에 탄핵 공방까지 벌이자 “여당 내에서 탄핵 이슈를 부추긴다”고 분석한 반면, JTBC는 “어찌 됐든 민주당에 비해 전당대회는 흥행하는 것 아니냐, 이런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해석했다.

윤정호 TV조선 앵커는 1일 저녁 메인뉴스 ‘뉴스9’ ‘앵커칼럼 오늘’ 에서 뜨거워지고 있는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를 두고 “그런데 화두가 온통 ‘배신의 정치’”라며 “‘한동훈 대세론’을 세 후보가 협공하면서 ‘배신자’로 몰아붙이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윤 앵커는 “당원들과 보수 진영의 ‘탄핵 트라우마’를 건드리려는 걸까”라며 “한 후보가 해병대원 특검을 찬성했듯, 당권을 쥐면 대통령을 배신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앵커는 한 후보도 ‘공한증’ 운운하며 자극적으로 맞선다고 지적했다.

윤 앵커는 ‘배신자 프레임’이 과거 위력을 발휘했다면서 △이준석 대표의 ‘내부 총질’ 논란 끝에 대표직 상실 △‘반윤 우두머리’로 찍힌 나경원 의원의 대표직 도전 포기 △‘반윤’으로 공격받은 안철수 의원의 사례를 들었다. 그는 하지만 “사정은 달라졌다”며 “대통령 지지율은 20퍼센트대로 추락했다. 총선 참패의 원인과 책임은 또 어디로 귀결됐던가”라고 윤 대통령의 저조한 지지도와 총선 참패 책임론을 제기했다.

윤 앵커는 특히 배신 여부가 당 대표를 가리는 기준인 양 요란한 것을 두고 “수직 당정 관계로 돌아가겠다는 얘기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의리와 배신에 관한 최순실식 패러디를 떠올린다”며 최씨가 2016년 ‘내가 지금까지 언니 옆에서 의리를 지키니까 이만큼 받고 있잖아’라고 언급했던 육성을 공개하기도 했다.

동정민 채널A 앵커도 ‘뉴스A’ <“탄핵 문 열린다”…“朴탄핵 찬성해놓고”> 리포트 앵커멘트에서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나선 후보들, 뜨겁게 달아오르더니 급기야 보수 진영의 금기어, ‘탄핵’ 공방까지 번졌다”고 전했다. 채널A는 배신의정치 공방을 주고받은 원 후보와 나경원 후보, 한동훈 후보 등의 라디오 출연 등의 발언을 소개하면서 “당 내에선 야당이 아니라 오히려 여당 내에서 탄핵 이슈를 부추기는데 대한 우려도 나온다”고 지적했다.

MBN은 ‘뉴스7’는 <“배신의 정치”에 “공포 마케팅”>에서 “‘배신자 공방’에 후보 간 비방전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민생과 당의 비전을 제시해야 할 전당대회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우려했고, 연합뉴스TV도 ‘뉴스리뷰’ <“민주당 대표냐”…“공포마케팅 구태”>에서 “후보 간 공방 수위가 격해지면서, 전당대회 이후 당을 쉽게 추스르기 어려울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고 전했다.

이와는 달리 이 같은 격한 공방이 흥행에 도움이 될 거라는 낙관적 전망도 나왔다. 구혜진 JTBC 기자는 이날 ‘뉴스룸’ ‘돌비뉴스’ 코너 에서 한 전 위원장과 대통령과의 불편한 관계 등을 놓고 ‘배신의 정치’라며 세 후보가 한 전 위원장을 공격하는 구도를 두고 “보수진영에서 가장 치명적인 딱지인 ‘배신의 아이콘’이라고 공격하고 있는 것”이라며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의 약어)의 기류가 전당대회 초반부터 워낙에 강하다 보니 이 기세를 꺾는 걸 관건으로 삼는 듯하다”고 해석했다.

구 기자는 “한 전 위원장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배신의 정치’, ‘반윤 넘은 절윤’, ‘업윤’ 등의 키워드가 쏟아져나오면서 어찌 됐든 민주당에 비해 전당대회는 흥행하는 것 아니냐, 이런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2024-07-02T07:07:40Z dg43tfdfdgf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