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자 된 ‘버닝썬’ 최초 제보자 김상교가 남긴 의미심장한 말

PD수첩, 버닝썬 재조명...김상교 출연 

오늘(9일) 밤 방송하는 MBC 'PD수첩'이 눈길을 끈다. 해당 방송에는 버닝썬의 최초 제보자 김상교 씨가 등장하는 것으로 예고됐다. 

2일 오후 9시 MBC 'PD수첩'은 '버닝썬: 우리가 놓친 이야기'란 제목으로 2019년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버닝썬 사건을 다룬다. 

버닝썬 사태는 지난 2019년 그룹 빅뱅 출신 승리가 사내 이사로 있던 서울 강남구 클럽 버닝썬에서 성범죄, 경찰 유착 등 각종 의혹이 불거진 사건을 말한다. 

당시 사건에 연루됐던 인물들인 승리, 정준영, 최종훈 등이 연이어 출소했고, 최근 영국 BBC 방송이 해당 내용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공개하면서 재조명되고 있다. 

버닝썬 게이트의 도화선이 된 것은 2018년 당시 27살이었던 김상교 씨의 폭행 피해 사건이다. 버닝썬 관계자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한 그는 112에 신고했으나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오히려 김씨를 체포, 그 과정에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버닝썬을 비롯한 강남 클럽에서 이뤄졌던 마약, 성범죄, 탈세, 경찰과의 유착 의혹 등 그 실체가 드러나면서 경찰 조직의 명운을 건 대대적인 수사가 시작됐다. 

그 과정에서 최초 제보자의 '독직폭행(瀆職暴行)' 사건은 잊혀졌다. 독직폭행이란 조사 대상자 등을 폭행, 권한을 남용함으로써 스스로의 직무를 모독했다는 뜻이다. 

김씨는 이날 버닝썬을 찾았다가 끌려가는 여성을 보호하려던 중에 클럽 직원에게 폭행당했고, 이를 경찰에 신고했다가 역삼지구대 소속 경찰관들이 도리어 자신을 가해자로 지목해 체포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경찰과 클럽에 대한 업무방해, 폭행, 경찰에 대한 공무집행방해, 명예훼손 등 열 건이 넘는 고소 고발에 휘말리며 피의자가 됐다. 

김씨는 방송에서 "경찰은 저 하나 범죄자 만들려고,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옥죄기 좋은 성범죄자를 만들려고 했다. 차라리 일대일이었으면 덜 억울했을 것 같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와 관련해 김씨는 버닝썬에서 여성을 추행하고 버닝썬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지난 5월 대법원에서 유죄를 확정받았다. 

대법원 1부는 업무방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공중밀집장소에서의 추행),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씨에게 상고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날 'PD수첩'은 버닝썬 게이트의 시작점으로 돌아가 김상교씨가 제기하는 의혹을 되짚어 본다. 

버닝썬에서 발생한 GHB 약물 성폭행 피해를 세상에 최초로 드러냈던 이민정(가명) 씨도 방송에 출연한다. 그는 용기 있게 고발했으나 가해자의 처벌은 5년째 오리무중이다. 

인터폴의 적색 수배가 내려진 상황에서 가해자는 여전히 태국에서 성공한 사업가로 살지만 피해자는 5년째 고통받는다. 이씨는 "제가 피해당한 사실을 아무리 얘기해도 믿어주지 않는 느낌이 너무 강했다. 제 느낌은 그냥 '답을 정해놓고 수사한다'라는 거였다"고 했다. 

PD수첩 '버닝썬: 우리가 놓친 이야기'는 2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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