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상반기 판매, 테슬라 빼면 17.2% 급락…고금리 타격

올해 상반기 수입차 판매량 10만8272대…전년비 17.2%↓

BMW “수입차 시장 부진 영향”·벤츠 “주력 모델 공급 지연”

“연두색 번호판 영향 작을 것…고금리에 따른 경기침체”

상반기 수입차 시장이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고금리가 불러온 경기 침체 영향으로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테슬라를 제외한 올해 상반기 수입차 판매량은 10만8272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13만689대보다 17.2% 감소한 숫자다.

KAIDA의 비회원사인 테슬라의 판매량은 올해부터 집계에 포함됐다. 테슬라의 판매량을 포함하더라도 포함 이전인 지난해보다 적다. 올해 상반기 테슬라 판매량 1만7380대를 더한 수입차 총판매량은 12만5652대다.

올해 상반기 판매 순위 1, 2위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BMW와 메르세데스-벤츠가 나란히 차지했다. 하지만 양사의 판매량은 각각 지난해 상반기보다 줄었다.

BMW의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3만5130대로 전년 동기보다 7.8% 감소했다. BMW 관계자는 “특정한 이유는 없으며 전반적인 수입차 시장의 (부진한)흐름에 따라 판매량이 줄었다”고 부연했다.

벤츠의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3만11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3% 줄었다. 벤츠는 지난 1월 E클래스 출시를 했지만, 홍해 물류대란으로 계획했던 시기에 물량을 들여오지 못했었다.

벤츠 관계자는 “주력 모델인 E 클래스를 1월에 출시했는데 지난 1분기에 물량 공급이 지연돼서 못들어왔다”며 “다시 풀리기 시작한 게 4월부터여서 1분기에 베스트셀링 모델인 E클래스의 공급 지원 문제로 판매량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수입차 판매량이 감소한 것에 대해 자동차업계에서는 전반적으로 고금리에 따른 경기 침체를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이미 지난해부터 완성차부터 수입차까지 올해 시장이 줄어들 것이란 예상을 했다”며 “올해 다른 OECD 선진국 대비 우리나라 경기 침체가 굉장히 심하고 경기가 침체하면 차부터 구매를 안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통 차는 100% 현금이 아니라 일부 할부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이자가 높다 보니 차 구입을 미룬다”며 “이런 영향으로 신차 효과도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다만 올해부터 시행한 법인차량 규제 영향은 작은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1월부터 취득가액이 8000만원 이상인 법인 승용차에 연두색 번호판을 의무적으로 부착하도록 했다. 실제로 지난해 말 연두색 번호판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고가 수입차 판매 비중이 4년 만에 거의 3배로 늘기도 했다.

김 교수는 “올해부터 법인차에 대한 규제가 시작돼 지난해 고급차가 3배가 판매됐다”며 “그 영향으로 올해 수요가 움츠러든 부분이 있겠지만 극히 일부분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자학과 교수도 “고금리에 따른 경기 침체 영향으로 수입차 판매가 줄어들었다”고 언급했다.

향후 수입차 시장에 대해서 김 교수는 “신차가 좀 더 나오고 경기가 올라가게 되면 후반부에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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