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물바다 위에 도서관·체육관 건립 말썽

물바다 위에 건축하고 있는 도서관·체육관. 좌측 흰색 건물이 풍덕 배수 펌프장. 고영호 기자
지난해 여름철에도 공사 현장이 물에 잠겨 있다. 독자 제공

순천시가 물바다 위에 도서관과 체육관을 건립하면서 말썽을 빚고 있다.

순천시는 8월 준공을 목표로 풍덕동 배수 펌프장 옆에 공공도서관과 장애인국민체육센터(대지면적 31,109,20㎡)를 짓고 있다.

이곳은 바로 옆 동천 물이 범람할 경우 물을 일시적으로 저장해두는 유수지(遊水池 )다.

분지 형태의 유수지여서 여름철 폭우가 쏟아지면 물이 들어차고 있다.

이 때문에 3층 규모의 도서관·체육관은 차오르는 물을 피해 아랫층 공간을 비워두는 필로티 형태로 구축했다.

지난 주말 순천에 100㎜가 넘는 장맛비가 퍼부으면서 건축 부지는 또다시 물바다가 됐다.

도서관·체육관 부지에 물이 들어 차면서 온갖 부유물이 고여 있다. 고영호 기자
도서관·체육관 건축 예정지에 물이 차면서 수초가 잠겨 있다. 고영호 기자

부지는 이미 수초까지 자라 물에 잠겼고 모퉁이는 온갖 쓰레기 부유물이 엉킨 채 방치됐다.

지난해 여름에도 공사 도중 물바다가 되면서 공사 자재들이 떠다니는 등 위험하고 혼란스런 건축 현장을 드러냈다.

도서관·체육관 건물 옆 계단 아래가 물에 잠겨 있다. 고영호 기자

도서관·체육관은 어린이와 청소년들도 이용한다는 점에서 준공 이후 물이 차는 상황이 반복된다면 안전사고까지 우려되고 있다.

더구나 부지 자체가 유수지이기 때문에 장대비 등 비상시 건축물로 인한 방해를 받지 않고 유수지 역할을 제대로 해 낼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정홍준 순천시의원(풍덕동 지역구·상반기 의회운영위원장)은 "재난에 대비해서 펌프장이 있는 데 동천 물이 범람해, 배수가 잘 안 되면서 역류할 경우 도서관·체육관 안전 등에도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기후변화로 인해 앞으로 폭우 등 재난이 어떤 형태로 닥칠지 모르는 데 걱정스럽다"고 전했다.

순천시는 "원래 배수지에는 건축물을 지을 수 없지만 도시계획 일부를 변경해 가능하게 했다"며 "그동안의 강수량 등을 감안해 안전에는 이상이 없도록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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