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휴진 철회' 대학병원 확산되나… 환자단체 내달 집회

의정갈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23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입원환자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연합
환자 피해와 비판에 직면한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휴진 중단을 결정한 후 의사들의 집단 휴진 동력이 약화될지 주목받는다.

23일 의료계는 다른 대학병원으로 휴진 철회가 확산될지 관심이다. 지난 21일 서울의과대학-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서울시보라매병원, 서울대병원강남센터 등 4곳 병원 전체 교수 대상으로 실시한 투표 결과 무기한 휴진을 중단한다며 "정부는 불통이지만 우리는 국민 목소리를 외면할 수 없다. 전면 휴진을 중단하는 이유는 당장 지금 발생할 수 있는 환자 피해를 그대로 둘 수 없어서"라는 입장을 냈다.

연세대 의대 수련병원인 세브란스병원 소속 교수들은 오는 27일부터 정부가 의료 및 의대교육 사태를 해결하는 조치를 취할 때까지 무기한 휴진을 시행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다음 달 4일부터 일주일 휴진한 후 정부 정책에 따라 휴진 연장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성균관의대 교수 비대위는 오는 25일 오후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삼성창원병원 등 3개 병원 교수가 참여하는 총회를 열어 무기한 휴진 등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한다. 서울성모병원 등 가톨릭의대 교수들도 조만간 총회를 열고 휴진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최창민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서울대의대 교수들 휴진 중단에 흔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의사 집단 휴진에 환자들 비판이 거세 장기간 휴진을 이어가기 쉽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박민숙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은 "환자들 비판이 커 서울의대 교수들이 휴진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본다. 아픈 환자들이 다음 달 집단 휴진 철회를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준비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여론이 나쁜 상황에서 다른 의대 교수들도 대규모로 장기간 휴진을 이어가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와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다음 달 4일 보신각 앞에서 1000여 명의 환자들이 모여 의사 집단휴진 철회 및 재발방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지난 21일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들의 휴진 중단 결정을 환영한다며 "다른 대학 병원 교수들도 휴진 결정을 철회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 내부에서도 무기한 휴진을 두고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 임현택 의협 회장이 오는 27일 무기한 휴진을 선언한 데 대해 이동욱 경기도의사회 회장은 지난 19일 "저를 포함 16개 광역시도 회장들도 임현택 회장이 여의도 집회에서 무기한 휴진을 발표할 때 처음 들었다"며 "무기한 휴진 실현 가능성과 그 내용의 적절성에 관한 찬반은 별론으로 하고, 의사결정 회무 방식과 절차에 치명적 문제가 있다"고 반발했다.

2024-06-23T09:11:35Z dg43tfdfdgf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