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손흥민에게 이래도 되나…고작 '2년 400억'이라니, 활약+가치 비해 아쉽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의 활약을 고려하면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에게 새롭게 제안할 것으로 예상되는 계약 조건이 아쉬운 게 사실이다.

연봉 200억. 물론 손흥민의 나이가 32세라는 현실적인 부분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지만, 그간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보여준 모습을 생각하면 아쉽게 느껴지는 조건이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재계약을 제안하는 대신 우선 손흥민의 기존 계약 조건에 포함되어 있는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계획이다. 손흥민의 현재 계약은 2025년 6월에 끝나는데, 토트넘이 이 옵션을 발동할 경우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2026-27시즌까지 뛸 수 있다.

새롭게 계약을 맺어도 계약 기간이 길지 않을 가능성인 높다. 과거 에버턴의 회장직을 역임했던 키스 와이네스는 최근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의 팟캐스트를 통해 손흥민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면서도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2년 계약을 제시할 거라고 예상했다.

토트넘이 팀의 레전드인 손흥민에게 재계약을 제시하는 대신 연장 옵션을 발동하려고 한다는 점에 많은 이들이 의문을 제기했다. 그간 레전드들을 홀대했던 것처럼 손흥민에게도 제대로 된 대우를 해주지 않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이는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한 선택으로 비춰진다. 손흥민의 나이가 32세라는 점을 생각하면 토트넘 입장에서는 손흥민의 기량이 순식간에 꺾이는, 좋지 않은 시나리오까지 생각해야 한다. 위험을 감수하고 재계약을 맺었다가 이도 저도 안 되는 것보다 상황을 지켜보고 재계약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으로 해석된다.

장기 재계약도 사실상 무리다. 손흥민의 나이가 20대라면 가능하겠지만, 32세가 된 선수에게 장기 재계약을 제안하는 팀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세계 최고의 구단인 레알 마드리드도, 같은 프리미어리그(PL) 팀인 첼시도 비슷한 정책을 펴고 있다. 레알은 과거 세르히오 라모스와 루카 모드리치 등 팀의 레전드들에게 1년 단기 계약만 제시했다. 첼시도 과거 존 테리나 프랭크 램파드는 물론 최근까지도 베테랑 수비수 티아고 실바에게는 1년 계약만 제안했다.

대신 연봉은 오를 전망이다. 스포츠 경제 웹사이트 '캐폴러지'에 따르면 현재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받는 연봉은 988만 파운드(약 177억)다. 주급으로 따지면 19만 파운드(약 3억 3200만원). 약간의 주급 인상이 된다면 손흥민의 연봉은 200억을 돌파할 수 있다.

다른 PL 상위권 팀들의 주장들이 받는 연봉과 얼추 비슷해지는 셈이다. 첼시 주장 리스 제임스는 1300만 파운드(약 227억), 아스널 주장 마르틴 외데고르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캡틴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1248만 파운드(약 218억)를 받는다. 손흥민의 연봉이 인상될 경우 리버풀의 주장 버질 판데이크(114만 파운드, 약 200억)와 비슷한 연봉을 수령할 전망이다.

계약 기간도 짧을 게 유력한데, 금전적인 조건마저 썩 좋다고 보기 힘들다. 물론 토트넘이 타이트한 주급 체계를 유지하고 있는 구단인 데다 다니엘 레비 회장이 팀의 재정적인 면에 유독 신경을 많이 쓰는 구단주라는 점도 무시할 수 없으나, 손흥민이 그동안 토트넘에서 보여준 모습들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손흥민은 지난 9년간 해리 케인과 함께 토트넘 최고의 선수였다. 파트너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지난 시즌에도 손흥민은 토트넘의 핵심이자 주장으로서 경기장 안팎에서 팀을 이끌었다. 경기장에서는 수준급 경기력으로, 밖에서는 뛰어난 리더십으로 토트넘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진출에 기여했다.

PL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손흥민처럼 꾸준히 좋은 활약을 보여준 선수는 많지 않다. 손흥민은 그간 토트넘에서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고, 3시즌 연속 10골-10도움 기록도 달성했다. 입단 시즌을 제외하고 가장 부진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2022-23시즌 기록도 10골 6도움이었고, 당장 직전 시즌에도 17골 10도움을 올리면서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다.

30대 선수의 경기력이 순식간에 꺾이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지만, 손흥민이 일관적인 선수라는 점을 생각하면 향후 몇 시즌은 더 좋은 활약을 기대할 만하다. 토트넘이 손흥민의 옵션 발동으로 연장시킨 계약 기간을 모두 지키고 단기 계약을 제시할 생각이더라도 손흥민에게 충분한 대우를 해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email protected]

2024-06-30T03:33:12Z dg43tfdfdgf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