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 대출 조이기 '본격화'...반년 만에 카드론 1000억원 줄였다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고금리 장기화, 경기 둔화로 인해 카드업계 연체율이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하나카드가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현금서비스·카드론 등 '대출성 금융자산 조이기'에 나섰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론을 비롯한 대출성 금융자산은 최고금리에 해당되는 높은 이자율이 적용돼 카드사들에 높은 이자수익을 안겨주지면 다중채무자·저신용 등 경제적 어려운 취약차주가 주로 이용해 부실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하나카드의 현금서비스 잔액은 지난 5월 기준 3387억원으로 지난해 12월(3780억원) 대비 393억원 감소했다. 

(결제성)리볼빙 이월잔액은 4191억원으로 지난해 12월(4522억원)보다 331억원 줄었다. 

특히 카드론 잔액의 경우 지난해 12월 2조8211억원에서 올해 5월 2조7164억원으로 반년 만에 1047억원이나 감소했다. 8개 전업카드사(롯데·비씨·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 중 전년 대비 카드론 잔액이 줄어든 곳은 하나카드가 유일했다.

같은 기간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은 1393억원에서 1438억원으로 45억원 증가했지만, 타 카드사(평균 400억원 증가)에 비해 적은 편이다. 

하나카드의 보수적인 대출성 금융자산 영업은 리스크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되고 있다.  

하나카드의 연체율은 지난 1분기 기준 1.94%로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고정이하여신 규모 역시 크게 늘었다. 하나카드의 1분기 고정이하 여신 규모는 1814억원으로, 전년(926억원)보다 2배(96.01%) 가량 늘었다. 

고정이하여신 규모가 크게 늘며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비율 역시 471.03%로, 전년 동기(739.96%)보다 268.93%p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업계 전반적으로 연체율 상승 추세가 꺾이지 않은 상황이 지속되면서 건전성 관리가 중요해짐에 따라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하나카드는 리스크 관리를 위해 대출성 금리를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 하나카드의 현금서비스 금리(운영금리)는 18.54%로 타 카드사에 비해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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