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선발 ERA 6.39··· 브랜든 부상에 알칸타라 부진, 발빠르게 움직이는 두산

전반기 막바지 두산의 상황이 위태롭다. 27일 대전 한화전 3-8 패배로 최근 10경기 3승 7패의 부진. 한때 리그 1위를 다투던 두산이 올스타 휴식기를 앞두고는 4위에 묶여있다. 선두 KIA와 승차도 3.5경기로 벌어졌다. 선발진 부진이 가장 크다. 28일 현재까지 6월 한 달 선발 평균자책점 6.39로 리그에서 가장 좋지 않다.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외국인 좌완 브랜든의 대체 선수를 찾기 위해 두산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그만큼 최근 상황이 좋지 않다는 얘기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가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한 동안 꾸준히 관찰해온 후보들을 살피고 있다. 브랜든의 빈자리를 메울 대체 외국인 선수를 최대한 빠르게 수급한다는 입장이다. KIA 캠 알드레드의 사례처럼 시즌 종료까지 ‘풀 보장’ 계약을 안기는 옵션도 배제하지 않는다. 일시 계약 조건으로 퀄리티 있는 투수를 데려오기가 쉽지 않다.

앞서 SSG가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한 시라카와 케이쇼를 데려올 수 있다는 이야기도 꾸준히 나오는 중이다. 공교롭게도 SSG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복귀 시점과 두산 브랜든의 부상 시점이 겹쳤다. SSG가 시라카와를 포기한다면 두산이 발 빠르게 영입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다.

하지만 변수가 적지 않다. 일단 SSG가 시라카와를 어떻게 할 것인지 먼저 결론을 내려야 한다. 시라카와가 팀을 옮겨서라도 KBO 생활을 이어가려 할지도 아직은 알 수 없다.

더 근본적인 고민은 시라카와가 선발로 여전히 경쟁력을 보일 수 있느냐는 점이다. 일본 독립리그 일정상 시라카와는 KBO 전까지 8~9일 턴으로 로테이션을 돌았다. KBO에서 4~5일 턴으로 꾸준히 공을 던질 수 있는지 확실하게 입증됐다고 보기는 아직 어렵다.

부상 이탈한 브랜든보다 더 큰 고민은 오히려 알칸타라다. 브랜든은 건강 이슈로 위태위태하던 중에도 등판만 하면 꾸준히 호투했다. 반면 알칸타라는 팔꿈치 부상 복귀 이후 1선발 다운 피칭을 좀처럼 하지 못했다. 26일 대전 한화전 선발로 나서 3회까지는 호투했지만 4회 갑작스럽게 무너졌다. 안타와 볼넷으로 위기를 자초했고, 한화 노시환에게 3점 홈런을 맞았다. 7-0이라는 넉넉한 점수 차를 안고 4회 마운드에 올랐는데, 1선발이 5회를 채우지 못했다. 15-8 대승으로 경기는 마무리했지만, 더 큰 고민을 떠안았다. 그전 등판인 20일 NC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만큼 좀 더 지켜볼 여지도 생겼지만, 그때의 호투가 일회성이었다면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선발 투수들의 줄 이은 부상과 부진이라는 어수선한 상황에서 국내 에이스 곽빈이 28일 선발로 등판한다. 잠실 홈에서 SSG를 상대한다. 지난달 월간 MVP에 올랐던 곽빈은 최근 2경기 연속 부진하며 피로 회복 차 엔트리에서 빠졌다. 12일 만의 복귀전이다. 외국인 원투펀치가 온전하지 못한 시점, 어느 때보다 곽빈의 호투가 절실한 두산이다.

심진용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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