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2주년]"현대차 GBC 55층 건립은 새 계획…다시 논의하는게 상식"

오세훈 서울시장이 현대차그룹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설계안 변경에 대해 105층에서 55층으로 변경할 경우 공공기여를 포함한 추가 협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1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오 시장은 "분명히 현대차그룹에서 내놓은 새로운 건설계획은 기존 계획과 완전히 다르다. 100층을 90층으로 낮추겠다는 게 아닌, 새로운 계획"이라며 "초고층건물 하나 짓는 걸 몇 개로 나누어서 층수는 절반 이하로 줄이겠다는 것이니 어떻게 같은 계획일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다른 계획을 세웠으면 그에 걸맞은 (공공기여 등을) 새롭게 논의하는 게 상식이고 합리적 판단일 것"이라며 "실무선에서는 그 정도 공감대는 형성돼가는 것으로 보고 받았고 늘 그렇듯 원칙만 강조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현대차그룹의 계획 변경 제안과 관련해 추가 협상을 거부할 경우 기존 원안대로 개발을 진행해야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오 시장은 서울의 주택 공급난이 지속되고 공사비 상승까지 겹치면서 정비사업 진행이 더뎌지는 문제를 해결 하기 위해 건설원가를 낮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오 시장은 "속도를 막 내기 시작한 재개발·재건축이 원가(공사비) 상승으로 복병을 만났고 누구보다도 피눈물 나는 느낌을 매일 받는다"며 "건설원가 중 서울시가 관여해서 낮출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마른 수건 짜듯 찾아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건설업계에서 저렇게 죽는 소리를 하는데 그게 일리는 잇지만 다 맞는건 아닐 수 있다"며 "서울시가 최대한 노력해서 찾아낼 수 있는, 건설원가를 낮출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소소한 것이라도 찾아내서 원가를 낮추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밝힌다"고 했다.

모아타운 투기 세력들의 지분 쪼개기 등 관련해 엄벌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최근 모아타운 구역 내 도로가 100배 가량 오른다며 필지를 매입해 지분을 쪼개 파는 세력이 등장해서다.

이를 두고 오 시장은 "기획부동산이 번지수를 잘못 짚었다. 그 땅(골목)은 사업시행구역에서 제외하고 그런 골목길은 현행 도로 그대로 남겨둘 것이다. 투자한 사람들은 땅 치고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도의 허점 등을 악용하거나 목적을 달성하려는 사람에게는 벌칙이 따르는 사회가 바람직하다"며 "악용할 사람을 염두에 두고 제도를 만들면 제도가 늘 왜곡되므로 좋은 제도는 시행하되 틈을 파고드는 사람에게 불이익이 가게끔 제도를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이밖에 신혼부부의 주거 안정을 위해 장기전세주택을 3년간 4396가구, 이후 연 4000가구씩 공급하겠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한진주 기자 [email protected]

김영원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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