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을 운영하는 당근마켓이 창사 이후 처음 흑자를 기록했다. ‘덩치는 크지만 수익을 내지 못한다’는 플랫폼 기업을 향한 시장의 냉정한 평가들 속에서 나온 첫 수익이다. 당근이 이를 발판으로 글로벌 진출에도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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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도 그동안 이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900만 명을 넘어서며 플랫폼 덩치는 커지고, 중고 물품 거래량이 늘어도 거래 수수료를 받는 게 아니다 보니 정작 챙길 수익은 없다는 게 가장 큰 한계였다. 실제로 당근의 영업이익은 2020년 -134억원에서 지난해엔 -464억원으로 적자 폭이 점점 커지고 있었다.
당근이 실적 개선을 이룬 건 광고 사업이 수익을 내면서다. 당근의 지난해 매출액 중 광고수익은 1266억원으로, 연간 매출의 99%가 광고에서 나왔다. 1년 전(494억원)과 비교해 2.5배 이상 성장한 것. 당근은 지난해 가게 주소지를 기준으로 반경 최소 300m부터 최대 1.5㎞까지 광고 노출 범위를 직접 설정할 수 있는 광고 상품을 내놨다. 지역 광고주 입장에서는, 도보 5분 거리 안에서의 ‘모객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상품이다. 당근은 앞으로 구인·구직, 중고차, 부동산 등 버티컬 사업 영역에서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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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매출 증가율은 둔화하는 중. 2021년 82.7%에서 2022년엔 46.7%로 떨어지더니, 지난해엔 15.9%까지 밀렸다. 시장 전체의 성장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분석도 나온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26조 4326억원으로 1년 전(26조5940억원)보다 0.6% 줄었다. 2017년 배달 음식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처음으로 거래액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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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9T08:18:12Z dg43tfdfdgf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