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서 설마 드라이버를? '강심장' 허인회의 배짱 제대로 통했다…KPGA 투어 통산 6승 달성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허인회만 할 수 있는 플레이다!"

'강심장' 허인회(37·금강주택)가 승부사 기질을 톡톡히 발휘하며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투어 정상에 올랐다. 연장전 승부에서 세컨드 샷을 드라이버로 때리며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우승이 걸린 연장전 승부를 즐기 듯 진행하면서 승전고를 울렸다.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펼치며 약 9개월 만에 KPGA 우승 영광을 누렸다.

허인회는 지난달 30일 인천 클럽72CC 하늘코스(파71·7103야드)에서 펼쳐진 2024 KPGA 투어 비즈플레이·원더클럽오픈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우승 기회를 잡았다.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린 장유빈과 타이를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다. 1차 연장전에서 비긴 뒤 2차 연장전에서 버디를 낚으며 파에 그친 장유빈을 제치고 우승을 확정했다.

선두 장유빈에게 5타나 뒤진 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며 추격에 성공했다. 버디 7개를 잡고 보기 1개를 범해 6언더파 65타를 마크했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67타를 기록하며 장유빈과 어깨를 나란히했다. 1차 연장전에서 동반 버디로 승부를 계속 이어갔고, 2차 연장전에서 승리하며 우승 상금 1억4000만 원을 손에 쥐었다. 지난해 9월 iMBank 오픈 이후 약 9개뭘 만에 KPGA 우승을 더하며 통산 6승을 마크했다.

이날 경기의 압권은 1차 연장전 승부였다. 허인회는 파5 18번홀에서 벌인 연장전에서 세컨드 샷 때 드라이버를 사용했다. 페어웨이에 안착한 공을 '미니 드라이버'로 때렸다. '승부사'라는 별명에 걸맞게 엄청난 배짱을 보였고, 정확한 샷으로 그린 앞 쪽까지 공을 보냈다. 이어 세 번째 어프로치 샷으로 그린 진입에 성공한 후 정확한 퍼트로 버디를 낚았다. 장유빈 역시 버디를 기록해 2차 연장전에 돌입했다. 그리고 결국 2차 연장전에서도 버디를 잡고 최후에 웃었다.

허인회는 유쾌한 세리머니와 시원시원한 샷으로 팬들을 열광하게 만드는 선수다. '게으른 천재'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지만, 어느덧 30대 중반이 돼서도 승부사 기질을 잘 발휘하며 KPGA 톱 클래스 실력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대회 연장전에서 보여준 세컨드 샷 드라이버 공략은 또 다른 이야깃거리를 남기며 팬들을 즐겁게 했다. "허인회만 할 수 있는 플레이다!"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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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1T00:17:01Z dg43tfdfdgf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