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 대통령 목이 사라졌다"…조형물 녹여버린 '극한 폭염'

[앵커]

미국 워싱턴에선 6월 폭염이 며칠째 계속돼 밀랍으로 만든 링컨 조형물이 녹아내렸습니다. 중서부에선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댐이 넘치고 다리가 무너졌습니다.

워싱턴 김필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에이브러험 링컨 대통령 조형물의 목이 사라졌습니다.

밀랍으로 만든 다리는 떨어져나갔고 의자는 양초처럼 흘러내렸습니다.

이곳은 남북전쟁 당시 탈출한 흑인 노예들의 피난처가 있던 워싱턴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지난 2월 이를 기념하기 위해 링컨 조형물을 세웠지만, 기록적인 폭염을 버티지 못했습니다.

[알렉스/미국 워싱턴 주민 :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 살아요. 사람들이 교감할 수 있는 예술작품이라고 생각했는데, 불행히도 워싱턴의 6월 기온이 예년보다 더 올라가 버렸네요.]

지난주부터 워싱턴을 포함한 미 동북부 지역에는 35도가 넘는 무더위가 이어졌습니다.

8년만에 가장 더운 6월 날씨입니다.

이 조형물을 만든 작가는 60도까지 올라도 버틸 수 있다고 봤는데, 이렇게 쉽게 녹아버릴 줄은 몰랐다고 했습니다.

또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일이라며 당분간 조형물을 그대로 두기로 했습니다.

이례적인 무더위는 중서부 지역에 물폭탄을 가져왔습니다.

며칠째 폭우가 내린 사우스다코타에선 갑자기 불어난 강물에 다리가 무너졌고, 미네소타에선 댐이 넘치면서 일대가 물바다가 됐습니다.

[제니 반즈/미국 미네소타 주민 : 제가 자란 우리 가족의 집이 물에 떠내려가게 생겼어요. 대자연을 막을 수는 없겠죠.]

미국 기상청은 이번 무더위로 미국 전역에서 1억명 이상이 폭염 경보나 주의보의 영향권에 놓였다고 밝혔습니다.

매일 저녁, 뉴스의 현장에서 뵙겠습니다. JTBC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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