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없는데 큰일"…한 달간 환자 2배 급증한 '이 병' [건강!톡]

예방 백신이 따로 없는 수족구병이 최근 한 달간 영유아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2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외래환자 수족구병 의사 환자분율(외래환자 1000명당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 수)은 6월 둘째 주 기준 34.1명이다. 5월 넷째 주(14.8명)의 2.3배로 늘어난 수준이다. 수족구병이 크게 유행한 2019년의 같은 기간(6월 2주 29.3명)보다 높다. 연령별로는 0~6세가 전체 환자의 90.2%에 달했다. 7~18세 환자는 9.7%였다.

수족구병은 주로 입이나 손, 발에 발진과 물집이 생기는 병으로, 발열·식욕 감소·설사· 구토 등을 동반한다. 기온이 따뜻해지는 6~7월 사이 많이 발생하고, 예방 백신이 없어 개인위생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수족구병 병원체 감시 결과, 심근염 등 중증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엔테로바이러스 71형(EV-A71)이 올해 들어 6월까지 5건 발생했다. EV-A71은 2009년에 가장 높은 검출률(44%)을 기록했다. 2020년 이후로는 급감했다가 이번에 다시 검출된 것이다.

최근 일본·대만·싱가포르 등 국가에서도 수족구병이 증가세다. 일본의 경우 올해 5월 5~11일에 최근 10년간 환자 수가 가장 많았던 2019년 발생 수준을 웃돌았다.

수족구병은 직접 접촉이나 비말(침방울)을 통해 감염된다. 오염된 물을 마시거나 수영장을 이용했을 때도 옮길 수 있다. 환자가 만진 오염된 물건을 만져서 전염되는 경우도 상당해, 개인위생이 취약하고 집단생활을 많이 하는 영유아(0~6세)를 중심으로 발생하는 특성이 있다.

영유아가 수족구병 의심 증상을 보일 경우,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38도 이상의 고열이나 구토, 경련 등의 증상을 보이면 신속히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수족구병은 아직 예방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손 씻기 등 예방수칙 준수가 중요하다"며 "특히 영유아 보육시설에서는 수족구병 예방관리를 위해 손 씻기, 장난감을 포함한 물품 소독 등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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