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글빙글 올라가다 쾅"…군, 북한 '다탄두' 미사일 공중폭발 영상 공개

 

군 당국은 28일 북한이 이틀 전 성공을 주장한 다탄두 미사일의 비정상 폭발 영상을 공개했다. 촬영된 영상에서 북한의 미사일은 발사부터 심하게 흔들리며 빙글빙글 돌았고, 불이 붙더니 결국 산산조각 났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징후를 사전에 확인해 감시하고 있었다. 미사일은 지난 26일 오전 5시 30분께 발사됐다. 대탄도탄 감시 레이더와 지상 감시자산에 탐지됐다.

 

전방 부대에서 운영하는 열상감시장비(TOD)로 촬영됐다. 합참이 공개한 영상에서는 상승 단계부터 동체가 비정상적으로 회전하다가 공중에서 폭발하는 모습까지 식별됐다.

 

영상에는 비행 초기부터 구불구불하게 형성된 항적이 나타났다. 북한 미사일은 좌우로 흔들리는 롤링 현상을 보이다가 빙글빙글 도는 ‘텀블링’ 상태에 빠졌다.

 

이어 추진체의 정상적인 화염이 아닌 다른 형태의 불이 붙었다. 이후 미사일이 터지면서 산산조각이 나 수십 개 파편으로 분해됐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의 주장대로 3개의 다탄두로 분리될 경우엔 깨끗하게 떨어지고 후추진체가 작동하지만, 북한 미사일은 산산조각이 났다”며 “저 모습뿐만 아니라 한·미의 많은 자산들로 평가한 내용들에 의하면 분명한 실패였다”고 말했다.

 

북한은 발사 다음 날인 27일 관영 매체를 통해 “개별기동 전투부(탄두) 분리 및 유도조종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며 “중장거리 고체 탄도미사일 1계단 발동기를 이용했고, 분리된 탄두들이 설정된 3개의 목표 좌표점들로 정확히 유도됐다”고 주장했다.

 

우리 군은 북한이 사진으로 공개한 미사일의 외형을 조작했을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다. 노동신문 등에 실린 미사일의 모습은 액체형 연료를 사용하는 화성-17형과 유사한데, 발사할 때 퍼져 나오는 화염의 형상은 고체연료의 특징을 보였기 때문이다.

 

합참 관계자는 “공개 사진의 미사일은 액체연료 미사일인 화성-17형과 유사한데 사진상 화염은 고체연료처럼 넓게 퍼지는 형태였다”며 “북한이 조금 더 신경을 썼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은 예전에도 화성-15형 발사 후 화성-17형이라고 주장하는 등 기만을 많이 시도했고, 이번엔 탄종을 추정할 수 있는 이동식발사대(TEL)를 보여주지 않은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허위 주장을 펼친 이유에 대해 한·미는 “실패를 덮기 위한 과장”이라고 평가했다.

 

합참 관계자는 “미사일 파편이 초반에 터지면서 날아갔는데 내륙에 떨어졌을 가능성도 있어 주민들의 민심에도 작용이 될 수 있다”며 “성공적인 시험이었다고 주장하며 주민들에게 이해를 구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향후 북한은 이번에 실패한 미사일의 재발사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후속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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