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서 모이는 교회 밖 청년들 ‘샬로믹데이클럽’

기존 교회 문화에 적응하기 어려운 청년들을 위한 ‘샬로믹데이클럽’이 새로운 신앙 공동체로 주목받고 있다. 샬로믹데이클럽은 장로회신학대를 졸업한 김지환 전도사가 2021년 청년들을 위해 만든 SNS상의 크리스천 커뮤니티다. 교회 밖에서도 하나님을 경험하고 영적으로 성장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샬로믹데이클럽의 설립 목표다.

샬로믹데이클럽 인스타그램에서는 세련된 포스터와 신앙 관련 문구, 청년들의 인터뷰, 다양한 프로그램 홍보물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하루 1분 고양이처럼 쉬기’, ‘불필요한 물건 정리하기’ 등의 활동을 권장하며, 비우고 내려놓을 때 경험할 수 있는 하나님의 은혜를 강조한다.

김 전도사는 27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샬로믹데이클럽은 ‘건강한 삶이 건강한 영성을 만든다’는 슬로건을 기반으로 청년들의 건강한 영성을 위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커뮤니티”라고 소개하며,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교회 밖에서 하나님을 경험하고 영적으로 성장할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모인 청년들은 별도의 채팅방에서도 소통을 이어간다. 한 기수당 25명 정도가 6개월가량 비대면 소통을 이어가며, 매월 정해진 주제에 맞게 활동하고 채팅방에 공유한다. 지난 4월에는 음악, 5월에는 달리기, 6월에는 낭독과 필사가 주제였다. 7월의 주제는 ‘비움과 미니멀리즘’이다.

오프라인 모임도 진행한다.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샬로믹데이클럽은 교회밖교회(OOC)와 연합해 강원도 양양 죽도해변에서 ‘OOC 리트릿’을 열었다. OOC는 교회 밖 세상에서 하나님의 선교를 꿈꾸는 이들의 연합체로, 샬로믹데이클럽 외에도 크리스천서퍼스코리아, 뭅미니스트리, 시냇가에심은교회, 노멀트루커뮤니티 등이 활동하고 있다. 이번 리트릿에는 100여 명의 크리스천 청년들이 참여했다.

기존의 도심 교회 공간에서 경배와 찬양 중심으로 진행되던 대형 캠프와는 달리, OOC 리트릿은 안식과 취향을 존중하는 개인주의 콘셉트가 특징이다. 김 전도사는 “자연 속에서 하나님을 오감으로 느끼며 모든 곳에 존재하는 샬롬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 OOC 리트릿의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서핑, 다도, 스케이트보드, 해변 묵상, 훌라, 핸드드립, 트레킹, DJ 공연, 토크쇼, 플리마켓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MZ세대의 큰 호응을 얻었다. 김 전도사는 “현남중앙교회 야외 마당에서 진행된 파티는 지나가던 마을 주민들과 가나안 성도들이 관심을 보이며 교회 안팎으로 어울리는 소통의 장이 됐다”고 소개했다. 로컬 플리마켓과의 협력은 지역 사회와 문화, 그리고 교회가 상생할 가능성도 보여줬다.

샬로믹데이클럽 SNS에는 참가자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이 이어졌다. 한 참가자는 “삶의 모든 순간에 하나님을 예배하는 법을 알 수 있었다”며 “두통이 사라질 만큼 하나님으로 가득 찬 치유의 시간이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새로운 교회에 대해 고민하며 삶과 신앙의 괴리를 해소할 수 있었고, 다음에도 꼭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손동준 기자 [email protected]

2024-06-27T07:29:01Z dg43tfdfdgf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