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반 년 새 4억 올라...서울 아파트 거래량 3년 만에 최대
아직 신고기한이 한 달 남은 6월 거래량도 벌써 3천200건을 넘어섰는데, 앞서 정부가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을 오는 9월로 두 달 연기한 만큼, 매매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오늘(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5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달 29일까지 신고된 물량 기준으로 총 4,935건에 달합니다. 이는 2021년 5월(5,045건) 이후 3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입니다. 신고 기한이 한 달이나 남은 6월 거래량도 3,200건을 넘어서며, 이미 5월 거래량의 65%에 육박했습니다. 최근 거래량 증가는 기준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4월 이후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3%대로 하락한 영향이 컸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주택 공급 부족 우려 속에 아파트값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자, 시장금리 인하를 계기로 매수 심리가 회복된 겁니다. 여기에 최근 정치권에서 종합부동산세 완화 또는 폐지를 언급하면서 강남 등 인기 지역의 '똘똘한 한 채'를 사두려는 매수자들이 증가했습니다. 아파트 거래량이 빠르게 증가하는 한편, 연초 증가하던 매매 물건은 다시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물건 수는 총 8만 2,039건으로 한달 전(8만 4,425건)에 비해 2.9% 감소했습니다. 그렇다 보니 실거래가격이 전고점에 육박한 곳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송파구 리센츠 전용 84㎡는 지난달 7일 2건이 26억 원에 팔렸습니다. 이는 역대 최고가인 2022년 4월 26억 5천만 원의 98%까지 회복한 수준입니다. 연초 22억∼23억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반년 만에 3억∼4억 원이 올랐습니다. 강남구 압구정 현대아파트, 서초구 반포동 원베일리, 용산구 나인원한남 등 초고가 아파트들은 이미 거래될 때마다 역대 최고가를 경신 중입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당초 오늘로 예정돼 있었던 2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을 돌연 9월로 연기하면서 최근 집값 상승세를 부채질 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대출을 강화하는 규제가 두 달 연기되면서 매수를 망설이던 사람들이 시장에 뛰어들 경우, 매물은 더 줄고 가격은 상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일단 집값 상승세는 지속되겠지만 스트레스 DSR 연기로 인해 시장이 특별히 더 과열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강동구 고덕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 거래량 증가세를 두고 "대출 규제 전에 집을 사야겠다는 사람들이 일부 계약을 서둘렀을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스트레스 DSR 시행 전 수요가 몰린 영향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최근 거래량 증가는 전셋값 상승과 주택 공급 감소에 대한 우려, 금리 하락, 신생아 특례대출 등 정책자금 지원이 영향을 미친 것이지 스트레스 DSR 영향은 크지 않다고 본다"며 "시행이 두 달 연기됐다고 과열 수준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혜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email protected]]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