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빚 아직 쌓여있는데…다시 꿈틀대는 가계대출 '경고등'

주택 시장 회복에 주담대 수요 확산

저금리 시기 '영끌' 대출 누적 여전

고금리 아랑곳 않는 부채 확대 우려

가계대출이 최근 들어 또 꿈틀대고 있다. 침체에 빠져 있던 주택 시장이 기지개를 켜자, 다시 한번 영끌을 노리고 주택담보대출을 노크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어서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 직후 저금리 시기를 관통하며 쌓인 빚이 그대로인 데다, 고금리 터널의 끝이 아직도 보이지 않는 와중 가계대출이 다시 몸집을 불리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달에만 6조원 늘었다. 지난해 10월(6조7000억원)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올해 3월까지만 해도 2조2000억원 감소를 기록했다. 하지만 그 다음 달 6000억원 플러스(+)로 돌아서더니 빠르게 증가폭을 키우는 모양새다.

불어나는 가계대출의 중심에는 주담대가 있다. 지난 5월 증가분 중 거의 대부분인 5조7000억원이 주담대의 몫이었다. 신용대출은 3000억원가량 늘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는 지난해 12월 2만6934호에서 ▲올해 1월 3만2111호 ▲2월 3만3333호 ▲3월 4만233호 ▲4월 4만4119호로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주택 매매 거래량은 통상 2~3개월 시차를 두고 주담대에 영향을 미친다.

이를 두고 금융권에서는 어떻게든 빚을 내 집을 장만하려는 영끌족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수요가 최근 부동산 시장 회복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문제는 불과 3~4년 전 이같은 영끌 흐름이 주도했던 가계대출이 지금도 그대로 남아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사태 직후 한은 기준금리가 0%대에 머물렀던 2020~2021년 동안에만 150조원 가까이 폭증했던 가계 빚이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1년 말 은행권의 가계자금 대출 총액은 909조4895억원으로,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기 직전인 2019년 말 대비 18.6%(142조7258억원) 증가했다. 이는 이듬해 말 902조1578억원으로 다소 주춤하는 듯했으나 지난해 말 915조6242억원으로 다시 확대됐고, 올해 들어 이런 흐름이 한층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고금리가 여전한 가운데 가계 빚이 다시 확대되기 시작한 현실은 더욱 염려스러운 대목이다. 한은은 2022년 4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사상 처음으로 일곱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이중 7월과 10월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이에 따른 현재 한은 기준금리는 3.50%로, 2008년 11월의 4.00% 이후 최고치를 유지 중이다.

계속 미뤄지는 금리 인하 타이밍은 대출 이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동결이 이어지면서, 한은으로서도 선뜻 통화정책 전환이 어려워진 실정이다. 연준은 지난 달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연 5.25~5.50%에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 결정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만기가 길고 변동금리가 다수인 우리나라 주담대의 성격 상 코로나19 시기 영끌 대출의 압박은 오랜 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금리 인하가 가시화되기 전부터 다시 주담대가 꿈틀대는 현실이 한층 걱정스러울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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