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세대 뭐?…멍청하네” 더브라위너, 16강 탈락에 기자와 신경전까지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케빈 더브라위너가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2일(한국시간) 독일 뒤셀도르프의 뒤셀도르프 아레나(메르쿠어슈필 아레나)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16강전을 치른 벨기에가 프랑스에 0-1로 패했다.

벨기에가 아쉬운 경기력으로 탈락을 맛봤다. 벨기에는 프랑스를 상대로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하며 고전했다. 상대편 프랑스 역시 저조한 경기력으로 일관했기에 경기 내용은 지지부진하게 어느 한 팀도 시원한 공격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벨기에에 운도 따르지 않았다. 0-0으로 맞서던 후반 40분 랑달 콜로 무아니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은골로 캉테의 패스를 받아 돌아선 뒤 시도한 슈팅이 얀 베르통언의 무릎에 맞고 굴절돼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콜로 무아니의 슈팅이 사실상 크로스에 가까웠기 때문에 만약 운이 좋았다면 수비하거나 그대로 반대편에 흘러나가는 그림도 가능했다.

벨기에의 이른 탈락은 조별리그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벨기에는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우크라이나와 한 조에 편성돼 여유롭게 16강에 진출할 걸로 기대됐다. 그러나 조별리그 1차전에서부터 슬로바키아에 0-1로 일격을 당했고, 2차전 루마니아에 2-0 승리를 거둔 뒤 3차전 우크라이나와 0-0 무승부를 거뒀다. 시원하게 승점을 쌓은 경기는 없었다. 애초에 16강에서 프랑스와 만난 것도 우크라이나전 빈공 끝에 비기며 루마니아에 조 1위를 내준 탓이었다.

이번 대회는 소위 말하는 ‘벨기에 황금 세대’의 거의 모든 일원이 치르는 마지막 유로였다. 이미 에덴 아자르와 뱅상 콩파니 등은 은퇴했고, 로멜루 루카쿠와 케빈 더브라위너도 다음 대회에서 지금과 같은 기량을 장담하기 어려웠다. 티보 쿠르투아는 다음 유로에서 나설 가능성이 있지만 지금은 국가대표에 포함되지 않았다.

더브라위너는 16강 탈락 후 인터뷰를 진행하다 한 기자와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탈리아 ‘스포츠이탈리아’의 탄크레디 팔메리 기자는 더브라위너에게 “황금세대가 결승전을 가는 일은 어려운 것이냐”고 물었다. 명백히 벨기에가 실패한 게 아니냐는 질문이었다.

더브라위너는 이 질문에 “황금세대가 뭐냐”며 반문했다. 팔메리 기자가 “벨기에”라고 말하자 더브라위너는 “그러면 프랑스, 잉글랜드, 스페인, 독일은 황금세대가 아니라는 말이냐”고 이야기했다. 벨기에만큼 좋은 전력을 가진 나라들이 있다는 답변이었다. 이후 더브라위너는 인터뷰 장소를 빠져나가며 “멍청하네”라고 읊조렸다.

더브라위너의 반응에 팔메리 기자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더브라위너가 나를 멍청이라고 말했다”며 “황금세대라고 더브라위너가 언급한 프랑스, 잉글랜드, 독일, 스페인은 모두 결승전에 도달했다”며 벨기에가 황금세대를 맞았음에도 아쉬운 성적을 냈다는 걸 다시 한 번 꼬집었다.

사진= 영국 '토크스포츠'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2024-07-02T03:16:04Z dg43tfdfdgf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