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경기서 3승, K리그1 최하위 전북…이대로면 정말 위험하다

김두현 감독 부임 후에도 무승(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가 긴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 반등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K리그 최다 우승(9회)팀이자 늘 우승권에 맴돌던 팀이었기에 "결국은 올라가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이 들긴 하지만, 이제는 정말 최악의 상황도 걱정해야 할 처지다.

전북은 지난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0라운드 홈 경기서 1-5로 대패했다. 전북은 이 경기 전까지 서울을 상대로 21경기 무패를 자랑했지만 이날 2554일 만의 패배를 당했다.

전북은 3승7무1패(승점 16)로 12개 팀 중 최하위인 12위에 자리해 있다. 20경기를 치러 단 3승밖에 거두지 못할 만큼 심각한 부진이다.

K리그1은 12위가 K리그2로 강등되고 11위와 10위는 승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잔류에 도전해야 한다. 이대로라면 강등이 남의 이야기는 아니다.

하락세가 또렷한데 이를 끊을 만한 마땅한 긍정적 요소가 없다는 게 더 큰 문제다.

전북은 시즌 도중 단 페트레스쿠 감독을 경질하고 김두현 감독을 선임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전북 코치 경험으로 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데다, 지난 시즌 감독대행으로 분위기를 바꾼 경험이 있는 김 감독이라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김 감독도 추락을 막지 못하고 있다.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으나 결과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부임 후 리그 2무 4패, 아직도 승리가 없다. 코리아컵 16강에서 K리그2(2부리그) 김포FC에 일격을 당한 것까지 포함하면 2무 5패다.

이 중엔 18라운드 대구FC전 0-3 완패와 20라운드 서울전 1-5 대패처럼 한 번 밀리면 와르르 무너진 참패도 포함돼 있다.

무기력한 패배가 거듭되면서 팀 전체에 불안함이 번졌고 이기고 있어도 초조함을 벗지 못하는 전형적인 약팀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위기가 찾아와도 어떻게든 결과를 내며 반등했던 과거의 '전북 DNA'는 찾기 힘들다.

게다가 주장이자 정신적 지주인 김진수는 '발차기 태클'로 퇴장당해 결장 징계가 불가피하고, 핵심 수비수 정태욱은 최근 패배한 두 경기에서 모두 결정적 실수를 하며 고개 숙였다. 홍정호와 박진섭 등 부상으로 빠진 주축 선수들은 여전히 시간이 필요하다. 갈 길은 먼데 총체적 난국이다.

전북은 지난 시즌 비슷한 상황이었던 수원 삼성이 흘렸던 눈물을 잊지 않아야 한다. 수원도 지난 시즌 내내 흔들리고 추락했다. 감독 교체 등 강수를 둬도 그 흐름은 좀처럼 되돌리기 힘들었다.

그럼에도 한 번도 강등된 적 없는, 명가였기에 부진이 거듭돼도 '설마'하는 마음이 있었다. 지난해 20라운드까지 2승4무14패(승점 10)를 기록, 최하위였던 수원은 "우리가 강등당하겠어?"라는 내부의 안일함으로 마지막 순간까지 그 자리를 벗어나지 못했고 결국 지금은 K리그2에 소속돼 있다.

전북도 다르지 않다. 지금 전북보다 낮은 순위의 팀은 아무도 없다. 내부적으로나 전북을 응원하는 팀들은 '설마'하는 마음이 있겠지만, 설마가 사람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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