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 4500억원 에이스만 있나…KIA 출신 2승 투수의 화려한 변신, 필승조 맡겨만 다오 ‘ERA 1.74’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3억2400만달러 몸값을 자랑하는 특급투수의 재활 등판. 그러나 맞은 편에도 눈에 띄는 투수가 있었다.

아도니스 메디나(28, 로체스터 레드윙스)는 1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 이노바티브필드에서 열린 2024 마이너리그 트리플A 스크랜튼/윌크스배리 레일라이더스와의 홈 경기에 1-1 동점이던 6회말 두 번째 투수로 등판, 1이닝 1탈삼진 무실점했다.

메디나는 2020년과 2021년 필라델피아 필리스, 2022년 뉴욕 메츠에서 메이저리그 경력을 쌓았다. 그러나 마이너리그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었다. 주로 선발로 나갔는데, 2022년 시러큐스 메츠에선 불펜으로 변신했다. 당시 18경기서 1승1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4.65.

KIA는 그런 메디나를 2023시즌을 앞두고 선발투수로 데려왔다. 직전 시즌 불펜투수로 나갔으나 선발투수 경력을 높게 쳤다. 결과적으로 메디나는 대실패였다. 12경기서 2승6패 평균자책점 6.05로 부진했다. 구위, 경기운영 모두 외국인투수에게 기대할 수 있는 수준과 거리가 멀었다.

메디나는 올 시즌을 앞두고 워싱턴 내셔널스와 마이너계약을 맺었다. 트리플A 로체스터에 합류, 전문 구원투수로 뛴다. 그런데 성적이 2022년과 비교할 수 없다. 21경기서 4승1패1홀드 평균자책점 1.74로 상당히 좋다.

이 경기는 9년 3억2400만달러(약 4500억원) 계약을 맺고 2023시즌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게릿 콜의 재활 등판으로 관심을 모았다. 콜이 4.1이닝 무실점을 하는 동안, 맞은 편에는 메디나가 있었다.

메디나는 6회초 선두타자 카를로스 나바에즈에게 볼카운트 2B2S서 83.3마일 슬라이더를 던져 파울팁 삼진을 솎아냈다. 오른손타자에게 바깥으로 흐르는 정석과도 같은 공. 호세 로하스에겐 2B2S서 바깥쪽 보더라인에 93.1마일 투심을 던져 2루 땅볼로 돌려세웠다. KIA 시절을 생각하면 이 정도의 커맨드를 갖고 있는 투수는 아닌데 능력이 향상됐거나 운이 따른 케이스였다. 그리고 오스카 곤잘레스에게 초구 93.9마일 투심을 몸쪽에 바짝 붙여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11개의 공을 던졌다. 볼은 단 4개였다. 그리고 역시 1-1 동점이던 7회초에 마운드를 넘겼다. 홀드는 주어질 수 없었으나 팀이 원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고 봐야 한다. 홀드가 많지 않은 걸 보면 메인 셋업맨은 아닌 듯하고, 그 앞을 책임지는, 그래도 꽤 비중 있는 역할을 맡은 듯하다.

메디나가 구원투수로 메이저리그 콜업을 받을 수 있을까. 워싱턴은 불펜 평균자책점 4.03으로 내셔널리그 9위다. 좀 더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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