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 162억 FA 듀오보다 무섭다…달이 확실히 못 박은 '주전 1루수', 이제 포지션 방황 없다

[OSEN=부산, 조형래 기자] 데뷔 9년차, 드디어 잠재력이 터지고 있다. 그리고 더 이상의 포지션 방황도 없다. 한화 이글스 김태연(27)은 김경문 감독이 점찍은 가장 확실한 주전 1루수로 자리를 잡고 있다. 

김태연은 올 시즌 커리어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119경기, 464타석을 소화한 2022년을 뛰어 넘을 기세다. 성적도 훌륭하다. 66경기 타율 2할9푼7리(209타수 62안타) 8홈런 39타점 OPS .861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요나단 페라자에 이어 팀 내 타율과 OPS 모두 2위다. 지난해 홈런왕 노시환, 그리고 ‘162억’ FA 베테랑 듀오인 안치홍과 채은성보다 더 나은 생산력을 보여주고 있다. 파괴력은 노시환에게 밀릴 지라도, 경험은 안치홍과 채은성보다 부족할 지라도 김태연은 올해 한화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다. 

그동안 김태연을 활용하기 위해 여러 포지션을 오갔다. 데뷔는 3루수로 했지만 이후 2루수, 외야수, 1루수 등 여러 포지션을 오갔다. 카를로스 수베로 체제에서는 만능 멀티 플레이어로 쓰였다. 가장 많은 경기를 뛰었던 2022년에도 우익수(14경기, 94이닝), 좌익수(2경기, 2이닝), 3루수(61경기, 473⅓이닝), 2루수(21경기 137⅔이닝), 1루수(2경기, 12이닝) 등 골고루 뛰었다.

여러 포지션을 오가다 보니 방황하는 꼴이 됐다. 어느 한 포지션에 정착하지 못하면서 팀에서 활용도는 높았지만 선수 개인의 성장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올해 역시 김태연은 우익수, 1루수 2루수 등에서 뛰고 있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이 부임한 뒤 김태연은 이제 한 포지션에 정착하려고 한다. 김경문 감독은 김태연을 ‘주전 1루수’로 거의 못을 박았다. 김경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치른 22경기에서 17경기를 1루수로 나섰다. 1루수를 볼 수 있는 채은성 안치홍 등의 베테랑 선수들이 이제는 본래 포지션인 우익수와 2루수 등으로 돌아갔다. 

포지션 중복이 있는 선수들을 교통정리를 했고 선수단의 강점을 극대화 하는 방향으로 팀의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김태연은 1루수가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 김 감독은 “우리 팀에서 베스트 포지션은 1루수라고 생각한다. 3루수를 했던 친구이고 우익수로 가기도 하지만 우리 팀이 수비로 안정감을 취하고 타선에서 안정감을 취할 때 보면 김태연이 1루수로 있을 때 가장 좋다고 본다. 그게 베스트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하위 타선에 머물고 있지만 중심 타선으로 올려 쓸 복안도 갖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지금은 하위 타선 쪽이 약해서 뒤로 빼놨는데 잘 치면 잘 칠수록 위로 올라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감독은 “선수들의 포지션을 자꾸 옮기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라면서 잦은 포지션 이동은 그리 효율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채은성이 1루도 설 수 있지만 될 수 있으면 우익수 쪽으로 고정을 시키려고 한다. 만약 채은성이 지명타자로 들어가고 할 때는 안치홍을 1루로 뺄 수 있고 김태연을 우익수로 빼는 방법이 있다. 팀 사정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라며 “여기저기 라인업이 바뀌는 것보다는 고정을 시키는 게 더 탄탄해 보인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태연을 1루에 고정을 시키면서 라인업의 극대화를 노리는 김경문 감독, 과연 김태연은 ‘달의 남자’로 거듭나서 한화 공격의 핵심 역할을 꾸준히 해 나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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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30T04:42:40Z dg43tfdfdgf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