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태풍급 비바람 ‘정면주시’…지난 1년간 대비태세 검증 기회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29일 오후부터 ‘태풍급 비바람’이 전국을 덮치자 코레일은 대전 사옥에 재해대책본부를 꾸리고 전국 소속장 긴급 안전점검 회의를 개최했다. 재난재해 앞엔 늘 긴장감이 앞서지만 한문희 사장 취임 후 안전을 강조했던 터라 대비태세를 갖춘 모양새다.

코레일은 이날 회의에서 철도 시설물의 재해예방 조치를 재점검하고, 강우와 강풍에 따른 열차 안전운행을 위한 분야별 조치사항과 세부 대응체계를 점검했다.

특히, 극한호우 등 이례상황 발생 시 열차 운행속도를 늦추거나, 열차를 안전하게 대기시키는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전국 철도망에 산재한 CCTV 등 영상감시설비 195개소, 지장물검지장치 286개소를 이용해 선로 상황을 24시간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작년 7월 24일 취임한 한문희 사장은 취임 당일 폭우 피해를 입은 충북선 선로복구작업 현장을 찾을 정도로 안전을 강조해왔다.

취임 직후 이날 30일까지 한문희 사장이 직접 제목에 언급된 20건의 보도자료 가운데 12건이 현장점검 등 안전점검에 대한 내용이다.

한 사장은 전국에 철도망이 그물망처럼 깔려 있는 만큼 전국 곳곳을 누볐다. 최근 △부안지진 피해상황 점검 △한강철교 점검을 비롯해 △중부지역 △대전충청지역 △서해선 연장구간 △수도권 현장 △부산지역 현장 등을 직접 방문했다.

이뿐만 아니라 ‘과학적인 안전관리’에도 힘을 써 정보통신기술(ICT)을 선로 점검과 보수에 직접 활용하기도 했다.

이날 코레일이 활용하겠다는 영상감시설비와 지장물검지장치는 코레일이 활용하는 대표적인 예이다. 선로 변에 설치되는 △지장물검지장치는 낙석, 토사 등이 선로로 유입되는지를 감지하고, 고속선 레일 사이에는 ‘끌림 검지장치’를 설치해 차량 하부의 끌림물체를 확인할 수 있다.

코레일은 ICT 기술을 열차에도 적용했다.

열차 기관사의 갑작스런 신체 이상 등 이례 상황으로 정상운전이 불가능할 때는 자동으로 운행을 중지시키는 △운전자 경계(감시) 장치, 허용속도를 초과하면 속도를 감속시키는 △열차자동제어장치(ATC), 신호장치 고장 시 운행속도를 제한하고 이상 시 자동으로 열차를 정지시키는 △속도제한장치(TSL)도 코레일이 자랑하는 ICT 기술이다.

바퀴를 연결하는 차축의 고온을 감지하는 △차축온도 검지장치, 온도를 자동 측정하는 △레일온도 검지장치, 우천, 강우, 강설, 지진까지 선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기상 이변을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장치 등도 있다.

이러한 상황이어서 코레일과 한문희 사장은 이번 태풍급 비바람을 앞두고 그간 쌓아온 대비태세를 점검하고 실력을 점검한다는 분위기다.

한 사장이 “철도 이용객과 직원 안전을 최우선으로 열차 운행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말이 단순한 수사(rhetoric)이 아닌 이유가 여기에 있다.

2024-06-30T11:19:50Z dg43tfdfdgfd